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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문학

교보생명 "광화문 글 판"중 25년 간 사랑 받은 10선 쉿 귀들

by 이픈 2022. 2. 17.


1.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3. 대추 한 알 / 장석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

4.풍경달다/정호승

먼 데서 바람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6.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 짓지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7. 해는 기울고 /김규동
가는 데 까지 가거라.
가다 막히면 앉아서 쉬거라.
쉬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리.

8. 마흔 번째 봄 / 함민복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9. 길 / 고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10. 휘파람부는 사람 / 메리 올리버
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두 가지 선물
사랑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

~~~~~~~~~~~~~

“아내란
청년에겐 연인이고
중년에겐 친구이고
노년에겐 간호사다“

<아내>
내가
나이한살 더 먹으면
같이 한살 더 먹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
아침에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까
걱정안해도 되는 사람
집안 일
반쯤 눈감고 내버려 둬도
혼자서 다 해 놓는 사람
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처럼
매일 그 사랑을 마시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가파르고
위태로운 정점이 아니라
잔잔하게 펼쳐진
들녘같은 사람.

세상의 애인들이
탐하는 자리.
눈보라 몰아치고
폭풍우 휘몰아 치는 자리
장마비에 홍수나고
폭설에 무너져도
묵묵히 견뎌내는
초인같은 사람
가끔
멀리있는 여자를 생각하다가도
서둘러 다시
돌아오게 되는 사람

되 돌아와
다시 마주보고
식탁에 앉는 사람
티격태격 싸우고
토라졌다가도
다시 누그러져
나란히 누워 자는 사람
불편했던 애인을
가져봤던 사람들은 알지
아내가 얼마나
편안한지를!
그런 사람 하나
곁에 있어서
세상에는
봄도 오고 여름도 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 하나
옆에 있는 덕분에
새소리도 즐겁고
예쁜꽃도 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험한 세상 이기며
살아갈 수 있었다
별들이
밤하늘에 나란히 빛나듯
땅위엔
나란히 곁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말없이 곁에서 지켜주는
아내 덕분이다
고마운 사람
참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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